소식지

2023 SaGA Story 11월호

2023년 11월 22일

저는 어린이 주일학교의 교사이자 캔송키즈 간사입니다.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있으며 세월 가는 줄 모르고 기쁘고 행복한 시간만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제 안에서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밖에서 얻어지는 것(Input)은 없고 저를 소비(Output)하고만 있는 상태라고 할까요? 목마르고 배고프고, 어느새 점점 투사처럼 거칠어지고 사나워져 가는 모습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시점부터 저는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어디서부터 되돌아봐야 할까?’, ‘다음세대를 가르치기 전에 내가 먼저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온전히 서 있는 걸까? 무너진 예배가 회복되고 참된 예배자로 살아갈 힘을 나는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이대로 갈 수는 없다’라는 마음이 제 안에 크게 생겨갈 즈음 사랑글로벌아카데미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아, 저곳에 들어가서 배워야겠다.’라는 그렇게 절박한 심정으로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예배아카데미에 입학을 하고 학기가 시작되었는데, 매주 월, 화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의 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사역과 일에 지쳐 감기는 눈과 처지는 몸을 이끌고 가서 그저 앉아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배움의 내용들이 너무나 귀했습니다. 와, 이건 마치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처럼, 미처 알지도 못했던 영역들의 강의들을 들으면서 매번 뜻밖의 선물들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수업 시간에는 ‘이 한 시간을 위해 일 년의 과정을 듣게 되었다 해도 하나도 아깝지 않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역으로 시간이 겹쳐서 수업에 갈 수 없는 날에는 화상회의 시스템인 줌(ZOOM)이나 러닝플랫폼으로 듣게 되는 것이 너무 아깝고 아쉬웠습니다. SaGA 예배아카데미는 예배자 전인교육의 산실입니다. 예배학, 음악, 영상, 온전론, 리더십, 교육, 문화, 음향, 디자인 등등 그야말로 총 집합체입니다. 실리와 활용을 지향하고는 있지만 제게는 기초적 토대를 튼튼히 다져가는 시간들 같았습니다.

 

너무나 많은 가르침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어린이날 즈음 미국에서 오셨던 Connie 교수님의 가르침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아이들을 지도하시는 수업을 참관하면서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가르침에 대한 기술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토대는 무엇인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중심의 진실함은 무엇인지, 다 녹아내려도 남아있는 알맹이는 무엇인지를 영혼으로 울려주셨습니다.

 

생도들과의 만남은 또 다른 차원의 선물입니다. 모두가 각자 영역에서 온 힘 다해 전력으로 사역하시고 일하시는 분들이 밤에 모여 배우며 공부했습니다. 지치고 힘들었지만 없는 시간을 쪼개어 섬기고, 서로를 도와주며 격려하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귀한 공동체를 이뤄가며 주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참된 교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분들이었습니다. 이제 좀 친해지려는가 싶은데 어느새 졸업을 앞두고 있다니, 있을 때 잘할걸 하는 후회도 조금씩 듭니다. 졸업이 얼마 안 남았지만 지금부터라도 잘해드려야겠습니다.

 

SaGA 예배아카데미는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역동적 예배를 실행하는 예배 디렉터를 키워가기 위해 헌신된 교수님들의 피 땀 눈물이 절절히 배어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눈물로 한 알의 밀알을 심는 분들은 그분들이십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건 책임감의 무게 때문일 것입니다.

 

시대적 사명을 고민하며 영적 리더를 키우기 위해 세워진 이 영적사관학교를 통해 은혜를 받고 혜택을 받은 만큼 저 역시 그에 걸맞도록 시야를 넓히고,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 년을 배웠다고 갑자기 업그레이드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저 제가 더 준비해야 할 부분들이 무엇인지, 어디를 바라보고 달려가야 할지를 분별하며 계속해서 배움의 길에서 나아가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역동적 예배와 문화, 예술 사역을 펼쳐나갈 영적 리더로 준비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배움의 기회를 주시고 세세히 인도해주시며 복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예배아카데미 조한글 생도

 

 

 

 

 

 

 

 

올해 초 SaGA 입학 면접이 임박해서 지원한 제자훈련아카데미는 무척 빠르게 지나가버리고 어느덧 3학기를 한 주 남겨놓고 있습니다. 3학기가 시작되면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만 품고 선뜻 시작하지 못하던 차에 3학기 수업과 함께 1, 2학기 수업을 돌아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강의자료들을 들춰보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수업 스케치를 통해 제자훈련아카데미 3학기를 정리하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제자훈련아카데미를 통해 배운 내용들 중에 중요하다고 여겨진 핵심 키워드는 ‘교회’, ‘제자도’, ‘사도성’, ‘리더십’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볼 때, 3학기 수업은 1, 2학기에 배운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나의 섬김에 어떤 관점과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가이드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자훈련아카데미 3학기는 ‘성경적 여호와의 집을 통한 제자훈련’, ‘사도적 제자도’, ‘사역의 제자도’, ‘제자도의 세계관 변화’의 네 과목으로 구성되는데, ‘제자도의 세계관 변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시간 강의로 운영됩니다.

 

‘성경적 여호와의 집을 통한 제자훈련’ 수업은 성경시대의 고대 근동지방의 이스라엘 문화와 생활사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얻도록 해주었는데, 이는 결국 관련된 성경 내용을 해당 시대와 상황적 맥락과 함께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특히 담당교수님께서 성경시대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역사 자료와 유물 자료들의 그림과 사진을 연결하여 설명해 주셔서 이해하기 쉬웠고 흥미로웠습니다.

 

처음에는 교수님의 강의 어조에 변화가 적고 강의 속도가 너무 느린 것이 아닌가 오해했는데 수업을 들을수록 성경 내용별 시대문화적 맥락을 실시간으로 생도들이 이해하면서 수업을 따라올 수 있도록 단어의 사용과 말의 속도를 세심히 배려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죄송했습니다. 성경시대의 문화와 풍습을 성경 내용과 연결하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무척 유익한 수업입니다. 특히 이 수업은 ‘사도적 제자도’ 수업의 내용과 서로 연결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상호 수업간 이해를 증진시켰는데 이를 통해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창세기 2:15)에 내재된 사도적 사역과 목회적 사역의 속성을 깊이 있게 고찰할 수 있었습니다.

 

‘사도적 제자도’는 김대순 학장님의 강의로서 1, 2학기에 걸쳐 배운 구약과 신약에 나타난 제자도 속성을 종합적으로 조망하여 선교와 교회 개척의 핵심 속성으로서 ‘사도성’을 역사적, 개념적, 실제적으로 다루면서 한국의 근현대 교회 개척 및 발전 양상을 접목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교수님의 사도적 제자도에 대한 진심과 생도들을 향한 친절한 보살핌이 더해지는 열정적인 수업입니다.

 

마지막으로 윤난영 교수님의 ‘사역적 제자도’ 수업은 1, 2학기에 선행된 ‘전인적 영성 형성’과 ‘가정 제자도’를 바탕으로 실제적 사역 현장에 필요한 크리스천 리더십의 주요 속성을 주별로 나누어 다룹니다. 교수님은 다정하면서도 절도있는 표현을 적절히 활용하셔서 중요 내용을 강조해 주시는데 평안한 마음으로 성경 속의 지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수업 중간 중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해주시는 말씀이나 생도들의 질문에 답해주실 때 교수님의 영적 직관력과 통찰력을 느낄 수가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제자훈련아카데미 3학기 수업은 저에게 1, 2학기 수업을 토대로 교회 개척과 성장을 위한 사도적 제자도와 목회적 제자도의 리더십 속성을 정리할 기회를 주었는데 결론적으로, 이 시대의 교회 성장에 필요한 사도성이 다만 기존의 교회 밖 선교지에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 있으나 실제로는 불신자의 영적 상태에 머물러 있는 많은 성도들, 특히 미성년 성도들을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상당히 광범위하게 요구되고 실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서 저에게는 새롭고 유익했습니다. 이상 저의 부족한 수업 스케치가 향후 제자훈련아카데미의 잠재적 생도들께서 긍정적인 자극과 영감을 얻는 데 작게라도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제자훈련아카데미 3학기 수업은 저에게 1, 2학기 수업을 토대로 교회 개척과 성장을 위한 사도적 제자도와 목회적 제자도의 리더십 속성을 정리할 기회를 주었는데 결론적으로, 이 시대의 교회 성장에 필요한 사도성이 다만 기존의 교회 밖 선교지에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 있으나 실제로는 불신자의 영적 상태에 머물러 있는 많은 성도들, 특히 미성년 성도들을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상당히 광범위하게 요구되고 실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서 저에게는 새롭고 유익했습니다. 이상 저의 부족한 수업 스케치가 향후 제자훈련아카데미의 잠재적 생도들께서 긍정적인 자극과 영감을 얻는 데 작게라도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제자훈련아카데미 박경옥 생도

 

 

 

 

 

 

 

 

 

 

 

 

 

 

 

 

올해 초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회)가 의미 심장한 데이터를 공표했다. 그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에 개신교인 (만 19세 이상) 비율이 전 국민대비 22.5% 였는데 10년 후인 2022년에는 15.5%로 떨어졌다. 이러한 하락 추세라면 향후 10년 후인 2032년에는 그 비율이 10.2%로 5%P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였다. 이러한 변화를 인구 수로 살펴보면 2022년 개신교인이 771만 명에서 2032년에는 521만 명으로 250만 명이나 줄어들 것이란 추정이다.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인 것을 감안하면 교인이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하락 속도이다.

 

교인 수가 줄어들고 기독교적 가치관이 소멸되는 현상이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다수 국가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인 듯하다. 미국 미시건대학교의 석좌교수였던 故 잉글하트 (Ronald F. Inglehart)는 그의 저서 ‘Religion’s Sudden Decline (2021)’에서 2007년 이후에 많은 나라에서 종교 성향이 갑자기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종교성을 떨어뜨리는 근원적인 요인으로 빠른 세속화(secularization)를 들고 있다. 개인주의 및 합리적 선택지상주의, 현대화(modernization), 그리고 물질(돈)만능주의 등이 세속화를 가속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세속화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세계문화지도’ (Inglehart-Welzel World Cultural Map)를 발표하고 있는데, 한국은 세속화 정도가 매우 높은 나라군에 속해 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많은 국가들보다도 세속화 정도가 높게 나타나 세속화의 폐해가 심각함을 시사하고 있다. 잉글하트의 가설의 핵심은 세속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곳에서는 종교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위의 통계에서 보듯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이처럼 세속화의 물결이 높아지고 있는 시대적인 상황에서 기독교 가치관을 재교육시켜 세속화의 물결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감당할 중차대한 사명이 사랑글로벌아카데미에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 앞에서 ‘2033-50’의 비전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통계치에서 봤듯이 현재의 세속화 물결 하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라면 반드시 길이 있는 줄 믿는다.

 

믿음의 눈으로 봐야 그 길이 보인다. 모세가 보낸 12명의 정탐꾼 중에서 여호수아와 갈렙은 믿음의 눈으로 보고 가나안 땅을 정복하자고 강력하게 주창했다. 무슨 근거로 공략하자고 주장했을까?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민14:9b)”에 힌트가 있고 바로 그것이 전략이다.

 

반면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10명의 정탐꾼은 당시 눈에 보이는 현실의 정황만을 보고 인간의 합리성에 기초한 객관적인 판단을 했다. 가나안 원주민들의 탄탄한 경제력, 견고한 성읍, 장대한 아낙 자손을 보고 전의를 상실했다. 가나안 주변 부족들이 위치를 파악하여 지정학적인 요인까지 고려한 상당히 합리적이며 객관적인 관찰 정보에 기초하고 판단하여 전쟁에 이길 수 없음을 보고한다.

 

여호수아와 갈렙도 이런 객관적인 팩트를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수아와 갈렙은 인간 지식의 눈이 아닌 하나님을 의지한 믿음의 눈으로 바라봤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함께 하실 것이란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세상 지식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믿음의 시각에서 바라본 것이다. 세상 지식의 계산으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믿음의 눈으로 보면 가나안 땅 정복처럼 ‘2033-50’도 능히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믿음보고 2033-50’ 달성을 위한 또 다른 전략의 하나가 신앙계승이다. 레거시아카데미의 존재 이유다. 세속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레거시아카데미는 다음세대에게 신앙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계승할 것인가에 대해 묵상하며 대비하고 있다. 후손에게 물려줄 진정한 신앙 유산(legacy)이 무엇이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계승할 것인가에 관하여 집중적으로 배우고 체득하고 있다. 올해까지 제2기 레거시 생도들이 교육받고 있는데 모두들 레거시의 교육의 필요성을 크게 공감하고 만족하고 있어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이다. 레거시아카데미는 주님 만나러 가기 전에 이 세상에서 받아야 할 마지막 제자훈련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