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aGA STORY 10월호
2024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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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 1기를 졸업하신 권사님께서 조용히 미소지으며 레거시에 입학하여 들어볼 것을 권하시더니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으시고 입학신청서를 보내오셨다. 잠시 생각에 잠기다 자녀들도 결혼하지 않았고 손주들도 없는데 불합격 사유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했더니 레거시 들으면 결혼도 하고 손주들도 주님 계획안에 있어 주실 것이니 등록하라고 하신다.
마침 화요일 하던 레거시가 토요일로 변경되어서 토요일 약속만 없게 하면 온전히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 용감하게 신청서를 제출하고 면접과정을 거치고 기대와 설렘으로 은혜 주실 주님을 고대하며 새학기를 시작하였다.

오정현 총장님의 온전론을 다시 학습하며 레거시는 신랑되신 예수님을 만나는 결혼식 준비과정이라며 혼인준비제자훈련 과정임을 선포하시는 김대순 학장님과 이윤재 부학장님, 그리고 교육과정을 통하여 더 많은 것을 아낌없이 주고 싶어하시는 강명희 교수님과 궁한경 장로님 등 섬기시는 집행부를 통하여 우리는 감사와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나는 어떤 부모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를 생각해 보며 열심히 그 길을 위하여 달려가고 있다.
참으로 닮고 싶은, 배우고 싶은, 그러한 부모가 되지 못했다는 약간의 자책감도 느끼며 그러나 최선을 다하여 밝고 근면성실하게 주님과 동행하며 살았다는 자부심도 가져본다.
레거시의 방향성은 재점검이며 무엇보다 현장실습을 통한 경험은 신나고 활력있고 깊은 감동을 자아내며, 신안군 증도 섬티아고 순례길을 방문하며 만났던 12사도 순례길과 문준경 전도사님의 생애와 순교는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귀한 울림이다.
공주 영명학교를 방문하며 선교사님들의 흔적을 살피고 “생명의 빛 예수마을”을 우리 4조와 함께 방문하며 은퇴선교사님들을 후원하기 위해 지은 아름다운 예배당을 둘러보며 뜻을 기리는 시간도 있었다. 이 귀한 보물들을 어떻게 자녀들에게 레거시로 남길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그 해답을 패밀리 레거시(Family Legacy)에서 찾고 있다.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통하여 유언장도 남겨보고 서로의 발도 씻어주며 섬겼던 또렷한 기억과 함께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 지금까지 동행하며 찬양과 기도와 말씀으로 함께 하셨던 그 하나님을 가정유산이라는 ‘Life Story’작성을 통하여 하나님의 작가 되심과 성경적 시각을 통하여 엄마의 삶이 하나님의 손에 의해 빚어지고 쓰임받으며 영적 성장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신앙의 깊은 고백을 통하여 전할 것이다.

비록 철학적이지 않고 페이지는 많지 않더라도 일마다 때마다 주신 말씀과 찬양을 자녀들과 함께 공유할 생각을 하니 설렘과 기대가 가득하다. 단, 받아들이는 것은 자녀들의 몫이라고. 우리는 레거시를 통하여 소통하는 법을 배웠고 버리는 연습도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의 최고 레거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삶이며 순종과 말씀 중심과 성령충만한 삶과 중보기도의 삶을 살며 AI 시대에 뒤치지 않기 위하여 성경적 리더십과 존경받는 리더를 서로 존중하며 세워주는 리더십을 배운다.

또한 성숙한 리더가 되기 위하여 책임감과 확신과 일관성을 가진 인격체로 남기 위해 오늘도 배우고 섬기며 조별로 기도의 동역자들과 함께 즐거운 훈련을 받고 있는 중이다. 레거시는 나이듦의 신학에 있어서도 결코 은퇴가 없이 꾸준히 훈련하며 믿음 계승을 위해 지혜로운 삶을 영위하려고 한다.
우리는 ‘브레인 닥터’라는 인지재활프로그램 과정을 수료하고 실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치매프로그램을 통하여 나도 계속 훈련을 하고 또한 좋은 프로그램을 널리 알려서 치매없이 하나님 나라 가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사는 레거시를 추구하며 섬기려고 한다.
다음 레거시 오실 분들을 위하여 비밀번호 알려드릴까요? “P9214” 이 문 열고 들어오시면 풍성하고 청정한 레거시가 될 것입니다. 갈렙의 믿음과 영성을 지니고 온전히 하나님을 닮은 리더십을 가진 자녀들이 되기를 기도하며 내년도 레거시 생도님들을 기다립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선선해진 날씨로 아름다웠던 지난 9월 28일(토), SaGA 일터선교&글로벌네트워크아카데미의 서울, 대전, 부산 생도들은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현장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대전의 생도들은 이른 새벽부터 달려온 서울과 부산의 생도들을 열렬히 환영해주었고, 새로남교회에서의 현장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새로남기독학교 내 기독교 역사관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기독교 역사관이 있었다니!” 라는 감탄과 함께 초대 교회와 중세, 근대교회의 역사, 그리고 한국 교회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2학기 때 교회사 수업을 들었기에 해설사들의 강의 내용은 더 깊이 있게 다가왔고, 이곳에서 배우고 자라나게 될 많은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의식과 세계관으로 무장된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새로남교회의 벧엘센터에서 특별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현장수업에서는 일터선교&글로벌네트워크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4기 생도들의 강의가 진행되었는데 주식회사 뉴잇의 대표이신 정은경 생도님의 삶을 통해 예수님이 개입하셔서 빚어가신 한 영혼의 귀한 간증을 들을 수 있었고, 법무법인 저스티스의 대표이신 지영준 생도님의 강의를 통해 “이 땅에 보냄받은 자로서 어떻게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가?” 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두 분의 강의를 듣는 내내 “너무나 멋진 믿음의 선배님이 곁에 계신다!” 라는 두근거림과 함께, 온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믿음의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은혜 가득했던 강의 시간과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4기 회장단이 준비한 레크리에이션이 진행 되었습니다. 새로남교회 체육관으로 이동하여 피구와 다양한 게임을 진행했는데 서울과 대전, 부산의 모든 생도들이 어울려 하나되는 너무나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일터선교&글로벌네트워크아카데미 생도들의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같이 불타오르는 승부욕에 깜짝 놀랐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모든 순간을 선하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레크리에이션을 마친 후, 일터선교&글로벌네트워크아카데미 생도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귀한 선물들과, 대전 생도들이 준비한 선물세트를 나누며 각자 삶의 자리로 향하였습니다. 함께한 지 24시간이 채 안 되었음에도, 마음이 더욱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으며, “이게 영가족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일터선교&글로벌네트워크아카데미 생도로서, 믿음의
동역자들을 통해 확신하게 되는 것은 “예수님을 따라 걷는 이 길은 절대 헛되지 않다!” 는 것입니다.
한 주, 한 주의 시간을 통해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이 길이 옳은 길일 뿐 아니라, 기쁘고 영광스러운 길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를 이곳으로 인도하시고 좋은 동역자들을 보내주셔서 믿음의 한 걸음을 떼도록 도우시는 사랑의 하나님께 무한한 영광을 돌립니다.


이 세상에 과연 예배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예배를 종교 생활의 의식 중 하나로 여기고 있는 이들은 모든 사람이 예배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있다. 그런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 예배라는 단어는 일주일에 하루, 하루에서도 한 시간 남짓한 시간, 정해진 시간에 모여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행위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예배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 모습과 대상이 다를 뿐이다. 예배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 나아가 성경이 말하고 있는 예배의 깊은 의미를 알게 된다면, 그 어느 누구도 예배라고 하는 삶의 결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국의 음유시인이자 문학계의 큰 영향력을 가졌던 데이빗 포스터 월러스라고 하는 작가는 케년(Kenyon) 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의 삶에는 사실 무신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배하지 않는 삶이란 없다. 모두가 무엇인가를 예배(숭배/worship)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은 무엇을 예배할지이다.” 월러스는 그의 문학세계와 삶의 경험들을 통해 결국 인간과 예배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 내용은 성경이 이미 증거하고 있는 내용이고, 성경은 그의 예배에 대한 깨달음이 그릇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성경은 예배의 개념을 일종의 의식으로만 제한하지 않는다. 물론 예배는 신앙 공동체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기뻐하며 하나님이 계시하신 뜻을 따라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그 관계의 다양한 면모를 새롭게 누리고 확인하는 시간이 맞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의식(ritual)은 예배의 성경적 정의의 일부분일 뿐이다.
성경이 말하는 예배는 이처럼 반복되는 몸의 행위에 그치지 않고, 경외의 자세와 마음과 더불어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순종의 삶을 담고 있을 때 그 진정한 면모를 갖춘 것으로 규정된다. 즉, 마음의 자세, 공동체의 공적 의식, 그리고 삶의 방향성이 삼박자를 이룰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예배의 모습이 구현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마음, 의식, 그리고 삶이라고 하는 이 세가지 요소들이 성경이 정의하고 계시하는 예배의 참 모습이기 때문에, 성경이 가지고 있는 예배의 관심사는 예배의 대상이다. 성경에서는 누군가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안 드리고 있는가는 이차적 이슈이다. 왜냐하면 인간 모두는 그 마음, 몸, 그리고 삶을 통해 경배하고 있는 대상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성경이 다루는 더 큰 이슈는 과연 누구를, 아니면 무엇을 예배하는가이다.
성경 전체를 통해서 우리가 깨닫는 것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지 않다면 반드시 다른 대상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누가 어떤 의식으로 일주일에 한두 번 예배하고 있는가가 진정한 예배의 척도가 아니라, 어떤 대상을 향해 삶의 방향성, 토대, 또 목적을 두고 있는가, 어떤 대상이 그 마음, 몸, 그리고 삶을 사로잡았는가가 진정한 예배의 평가서가 되는 것이다. 예배의 대상은 진공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아니면 다른 그 무엇이 분명히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데이빗 포스터 월러스 역시 인간 내면 깊은 곳을 들여다보며 인간과 예배의 내막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그의 연설에서 모든 이들이 자신의 마음의 자세에서 진정으로 흠모하는 대상을 가지고 있고, 제사적 의식을 통해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고 있는 반복적 행위들이 있으며, 또 그 대상을 얻기 위해 희생적으로 기꺼이 자신을 내어놓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언했다.
월리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예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며 예배의 필연성을 실토했다. “(당신이 예배하는 대상은) 결국 당신을 집어삼킬 것이다. 돈과 물건을 숭배하면, 그것들이 삶에서 진정한 의미를 주는 것이라면, 당신은 절대 충분하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몸과 아름다움, 성적인 매력을 숭배하면, 당신은 항상 자신을 추하게 느낄 것이며, 세월이 지나 나이가 들면, 죽기 전까지 수많은 죽음을 겪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돈이나 물질을 향한 마음, 의식, 그리고 삶의 헌신에 – 다시 말해 예배가 향해 있다면 그는 날이 가면 갈수록 더욱 탐욕스럽고 인색한 사람으로 변해간다. 순간적 쾌락추구를 자신의 정체성과 궁극적삶의 행복과 의미로 두는 사람들은 그 예배의 행위가 깊어지면 질수록 더욱 거룩함과 멀어지게 된다.
중요한 사실은, 이처럼 예배에 대한 성경적 진리를 그저 삶의 경험으로 더듬어 볼 수 있었던 월러스 자신이 무신론자였다는 것이다. 그는 평생 우울증과 어두움으로 가득했던 그의 삶으로 예배의 모습을 반증했고 자살로 생을 마감함으로 그가 예배했던 대상이 그를 어떻게 만들어냈는지 나타냈다. 예배의 대상이 그릇되었을 때에 인간의 삶이 어떻게 삐뚤어지는지에 대한 결과가 연설 그 이상의 방법으로 입증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예배자는 예배의 대상이 선명하게 삼위일체 하나님 한 분뿐인 예배자이다. 이 세상을 선하게 창조하시고, 죄로 얼룩진 이 세상을 구속하시며, 오늘도 내주하셔서 생명의 능력을 부으시는 삼위일체 하나님만이 합당한 예배의 대상임을 아는 이들이다, 이 땅에 가득차 있는 그릇된 예배가 올바른 예배, 즉 대상이 뒤바뀌지 않은 예배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성경적 예배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들을 참된 예배로 이끌어올 새로운 차원의 예배인도자들이 필요하다.
진정한 예배에서 벗어나 있는 예배로 말미암아 날이 가면 갈수록 더욱 강퍅해지고, 거칠어지고, 또 어둠의 세력의 종살이하고 있는 혼돈 속 예배자들이 진정한 예배의 대상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끄는 리더들이 필요하다. 그릇된 예배자들이 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예배의 대상이신 성삼위 하나님의 찬란한 영광의 경의로움을 깨닫게 됨으로 기꺼이 이 세상의 헛된 우상들을 벗어던지기까지 진리를 증거할 수 있는 사역자들이 세워져야 한다.
예배아카데미를 통해 신앙 공동체의 예배 활성화를 넘어, 시대와 문화, 이 땅과 열방의 예배가 성경이 말하고 있는 참된 예배로 세워지는 모습들을 보기를 소망한다. 자세와 삶이 결여된 예배도 아니요, 대상이 뒤바뀌어 자세와 삶의 방향성이 빗나간 예배도 아닌, 마음, 제사, 그리고 순종의 삶이 오직 하나님께만 드려지는 예배가 힘있게 일어나, 날이 가면 갈수록 하나님의 얼굴의 광채를 세상에 비출 수 있는 회복의 역사가 펼쳐지기를 꿈꾸어 본다.
그리고 그 꿈이 실제가 되기까지, 예배아카데미는 생도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의 손에 훈련된 예배사역자로 구비하는 일에 오늘도 매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