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aGA Story 2월호
2024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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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제주도 서귀포의 작은 동네에 살았던 저는 온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철야예배를 드리던 어느 날 하나님께 목회자가 되겠다고 서원했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한 인도하심으로 시카고 무디신학교에 입학해 말씀을 공부했고, 2020년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와 곧바로 군에 입대해 군종병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가을, 당시 4년째 교제 중이던 지금의 아내와 오정현 담임목사님의 주례 하에 사랑의교회 언약채플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 직후 장인어른의 추천으로 SaGA 예배아카데미에 대해 알게 되어 3기 생도로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예배아카데미에서의 경험은 즐거움과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수업에서 듣고 배운 하나님과 예배에 관한 이야기를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나누고, 함께 새벽까지 토론하며 기도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배아카데미를 통해 이제 막 결혼 생활을 시작한 저와 아내에게 뜨거운 성령의 은혜를 부어주셨고, 가정의 영적 기반을 다져주셨습니다. 십수 년을 하나님을 믿으며 살아왔지만, 하나님을 알아가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엔 끝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배아카데미를 통해 가장 먼저 공동체의 축복을 주셨습니다.
최고의 교수님들을 만나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붙들고 살아가는 생도님들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삶으로 헌신하는 교수님들과 생도님들의 모습을 보며 저 자신의 한계를 돌아보고, 부족함을 회개하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를 사랑으로 섬기는 공동체를 얻을 수 있어 참으로 기뻤습니다. 돌이켜보면, 3기의 막내였던 저는 그저 받기만 했던 것이 많아 감사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영적 선배들이 보여준 사랑과 섬김을 훗날 똑같이 흘려보낼 수 있길 소망합니다.
이후 공동체의 축복을 통한 배움의 축복이 잇따랐습니다.
오정현 총장님의 온전론, Constance Cherry 교수님의 예배핵심신학, 이원준 부학장님의 예배 리더십, 조성환 학장님의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자 수업을 통해 예배의 본질을 배우고 하나님을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영성 생활은 수업을 듣기 전과 후로 나뉠 정도로 삶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예배가 바뀌니 삶이 변했고, 삶이 바뀌니 비전이 확실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가정을 꾸려나가는 시점에 부부가 예배로서 바로 서니, 세상 풍파나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하나님의 가정이 되었습니다.
조성원 교수님과 장민호 교수님의 화성학, 편곡법 및 반주법, 로직, 시벨리우스 수업, 그리고 안상현 교수님의 뉴미디어 수업 등으로 숨어있던 예술적 달란트를 일깨울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지식으로 인해 실질적인 작곡 및 음원 발매가 어려운 것이 늘 아쉬웠는데, 해당 수업들을 통해 필요한 지식과 실력이 눈에 띄게 성장하였고,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이제는 인생 첫 CCM 곡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예배아카데미에서 교수님들의 지도하에, 예배에 관한 공부를 바탕으로 곡을 만드니 신학적•성경적으로 올바른 곡을 만들 수 있어 더욱 기뻤습니다. 모든 교수님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예배아카데미에서 개개인의 능력이나 나이, 전공과 같은 요소들은 크게 중요치 않습니다. 저는 입학 전 ‘내가 과연 여기서 얼마나 배울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했고, 스스로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깨닫고 하얀 도화지가 된 그 순간, 하나님께서 하나뿐인 작품을 그려나가심을 보았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더 발전했다면, 그는 이미 ‘탁월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탁월한 계획을 위해 당신을 예배아카데미로 초대하고 계신다면, 너무 늦거나 이른 것 없이 주님께서 부르시는 지금이 바로 최고의 때인 줄 믿습니다. 올해 예배아카데미 생도분들도 하나님과 예배를 온전하게 아는 영적 전사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도하며,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자가 되길 노력하는 여러분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지난 2월 21일 사랑의교회 안아주심의 본당에서 사랑글로벌아카데미 입학감사예배를 가졌다. 평신도 훈련과 함께 개강예배가 진행됐으며, 예배아카데미 22명, 제자훈련아카데미 35명, 일터선교 &글로벌네트워크아카데미 118명, 복음통일아카데미 51명, 텔레이오스레거시아카데미 54명으로 총 280명의 신입생이 하나님의 한 사람으로 세워지는 여정에 함께하게 된다.
다 함께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한 후 교독문 110번을 나누며 입학감사예배가 시작됐다. 다 같이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찬송을 부른 후 백형선 재단법인 이사장이 대표 기도를 올려드렸다. 시온찬양대의 “주 은혜가 나에게 족하네”의 찬양이 이어졌고, 본문 말씀인 마태복음 3장 13-17절을 예배아카데미 조성환 학장이 봉독했다. 오정현 총장이 “제자훈련, SaGA 개강의 출발점”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오정현 총장은 “우리는 이 세상 끝날까지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들이다. 시공간의 제한없이 주님께 쓰임받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란다. 우리가 순전한 복음의 불을 받을 때, 하나님의 심정을 깨닫아 성령님께 의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씀을 마무리했다.
신입생도 대표인 예배아카데미 신예은 생도, 제자훈련아카데미 강현숙 생도, 일터선교&글로벌네트워크아카데미 이재철 생도, 복음통일아카데미 은종길 생도, 텔레이오스레거시아카데미 김규현 생도에게 오정현 총장이 입학 선물 수여와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평신도 훈련 교역자와 사랑글로벌아카데미 교수진이 나와 “모든 민족과 언어들 가운데”의 찬양으로 특송을 올려드렸다. 입학 감사예배는 오정현 총장의 축도 후 각 사랑글로벌아카데미 신입생도 단체 사진 촬영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앞으로 1년간 하나님께서 각 아카데미에게 주신 소명을 제자의 삶으로 어떻게 살아낼지 기대함으로 나아간다.
2010년 케이프타운 로잔대회에서 발표한 <케이프타운 서약>의 “진리 그리고 일터” 항목에서 “일터는 성인 그리스도인들이 비그리스도인들과 대부분의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곳으로서 복음 전도와 변혁을 위한 거대한 기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터는 UN SDGs가 채택한 단어인 ‘지속가능한’ 선교의 장이다. 일터는 날마다 그리스도인이 비그리도인과 서로 소통하며 일하는 기회의 장이다. 만일 그리스도인이 변혁적인 일터 리더로 준비되어 있다면, 변혁의 장이 된다.
일터가 변혁적 선교의 장이 되도록 하기 위해 <케이프타운 서약>에서는 다섯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A.비성경적인 성속이원론(Secular-Sacred Divide)를 극복하라 B.일터는 선교 실천의 현장이다. C.일터에서 선교 실천을 할 수 있도록 제자도를 훈련하라. D.교회 지도자들은 교인을 일터의 선교수로 파송하라. E.텐트메이커 선교수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정하라. SaGA 일터선교&글로벌네트워크아카데미는 일터 사역에 대한 이와 같은 시대적인 소명을 품고 있다.
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을 깊이 연구한 크레이그 바르톨로뮤가 카이퍼의 교회론을 빌어 옳게 통찰한 것처럼, 이원론적인 교회들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낳기 어렵다.
2017년 사랑의교회에서 ‘사랑 일터선교사 아카데미’라는 1년 과정의 일터 신앙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교회 내에서 대대적인 캠페인을 하여, 무려 1,034명이 등록했다. 당시에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국내 일터 사역 기관들을 방문하여 조사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런데 20년 이상 일터 사역을 해온 일터 사역 전문가가 들려준 말은 본 연구자에게 큰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지난 20년 동안 일터 사역을 위해 수없이 교회에 방문하여 강의사역을 해왔는데,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교회 안에는 일터 사역이 진전된 것이 하나도 없다”라는 말이었다. “교회 안에 1천여 명이 가정선교사, 일터선교사가 되겠다고 결단하고 모집되어 있는데, 노력해도 어차피 진전이 없을 일터 사역이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사랑의교회 일터 교육 프로그램으로 3년의 시간이 지나고, 한 단계 더 체계적인 대학원 수준의 사랑글로벌아카데미(SaGA)를 개교하여 다시 3년의 시간이 지나갔다. ‘신학적 토대가 탄탄한 일터선교 리더를 양성한다’는 표어를 가진 전문 일터신학 교육 기관이 설립된 것이다. 3년간의 ‘사랑 일터선교사 아카데미’는 이후 3년 동안 진행된 대학원 수준의 ‘일터선교&글로벌네트워크아카데미’로 발전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현재 세계는 도시화되고 있다. 인구 10명 중 9명이 도시에 살고 있는 시대이다. 사도 바울이 집중적으로 복음을 전한 곳도 인구가 몰려드는 도시였다. 그리고 도시 선교의 핵심적인 장소가 직장이다. 직장 선교 단체는 꾸준히 직장 선교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교회는 교회 내부 사역에 집중해왔다. 교회 밖 직장선교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었다. 직장 선교를 땅끝 선교라고 지칭하는 시대이지만, 해외선교를 하는 교회는 많아도 직장선교를 하는 교회는 드물다.
영성가이며 기독 철학 교수였던 달라스 윌라드가 제자도를 배우는 목적을 교회가 잘되게 하려는 게 아니라, 세상을 섬기고 세상에 빛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본 것은 옳다. 세상 속의 제자도를 이루기 위해 교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제자도가 가장 필요한 곳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일터’라고 보았다. 세상의 변화는 예수님을 대신해 일하는 주님의 제자들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점점 도시화되는 21세기에 도시선교를 완성하려면 직장 선교의 과제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한국교회가 교회 안에서 변혁적 선교 리더를 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어떤 일터신학 커리큘럼을 제공해야 할 것인가? SaGA 일터선교&글로벌아카데미는 이 시대적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한 소명을 품고 있다.
. SaGA일터선교&글로벌네트워크아카데미는 비그리스도인과 소통하는 선교의 장인 일터, 직장, 사업장에서 크리스천이 어떻게 일터 선교로 21세기 도시 선교를 완성하는지에 대해 하나님 앞에, 시대적 소명 앞에 바로 그 ‘일터 사도행전 29장’을 집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