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SaGA STORY 4월호
2026년 09월 28일
PDF 전문보기 : https://www.saga121.com/sagastory/VOL59

군인 남편을 만나 30년 동안 군인 가족으로 세 자녀를 양육하며, 명령에 따라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는 유목민과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낯선 곳으로 떠나야 할 때마다 “주님 말씀하시면 내가 나아가리다, 주님 뜻이 아니면 내가 멈춰 서리다”라는 찬양을 고백하며 오직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겠노라고 결단했습니다. 돌아보니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우리 가족들의 손을 잡고 동행해 주신 주님의 은혜로 살았습니다.
남편의 은퇴를 1년 앞두고 간절히 기도하던 중, 주님께서는 우리 가정의 정착지를 과천으로 인도해주셨습니다. 2025년 1월 남편의 전역과 동시에 사랑의교회 영가족이 되는 큰 축복을 누리게 해주셨습니다. 군인 가족이 아니라면 갈급해하지 않아도 될 ‘교회 정착’이 시작되었고, 감사하게도 자격 없는 저에게 호산나 찬양대원이 되는 은혜도 누리게 하셨습니다. ‘여호와이레’의 주님을 경험한 것입니다.
군 교회를 섬기며 체계적인 신앙 교육이나 교회 음악 교육을 받지 못해 늘 배움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SaGa(사랑글로벌아카데미) 5기 졸업생의 소개로 예배아카데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배울 기회만 주어진다면 무조건 도전하겠다는 결심이 생겼고, 올해 6기 생도로 입학하여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 성악가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에 군 교회마다 성가대원으로, 때로는 지휘자로 섬겼습니다. 비록 전문적인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하나님을 찬양으로 예배하는 것 자체가 좋아서 기쁨으로 봉사하면서도 늘 마음 한구석에는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우고 싶은 갈망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마음을 아시고 저를 호산나 찬양대원으로, 그리고 SaGa의 성악 수업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음악적 기초가 부족해 SaGa 아카데미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다행히 함께 입학한 6기 생도들 중 비전공자로 도전하신 분들도 계셔서 서로 격려하며 즐겁게 배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배학 첫 시간에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자는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이며, 믿음의 조상들은 하나님의 음성에 즉시 순종하며 상황을 넘어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의 소유자였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를 통해 제 마음 또한 뜨거워지며 다시 한번 결단할 수 있었습니다.
예배학을 공부하며 삶의 모든 순간이 예배가 되어야 함을 깨달았고, 하나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 속에서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기로 확신하며 기꺼이 결단했습니다. 기초 음악 통론과 화성학 수업은 정확한 박자와 리듬으로 노래하는 테크닉을 알려주었고, 시창·청음 훈련은 전문적인 예배 사역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를 다지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시벨리우스를 활용해 직접 악보를 그리고 작곡·편곡까지 할 수 있게 된다니 믿기지 않지만, 쉽게 가르쳐 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공 실기로 성악을 배우는 수업은 오랫동안 꿈꿔 왔던 시간인 만큼 힘들기도 하지만, 배운 기법을 복습하며 조금씩 나아진다는 칭찬을 받으면 새로운 의욕이 생깁니다.
예배 리더십 수업 역시 찬양 인도자의 역할이 예배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그리고 리더로서 삶의 루틴과 신앙의 모범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준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예배아카데미를 통해 제가 품게 된 가장 큰 비전은 군 선교 사역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군 교회를 지켜보며, 섬기는 이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에 늘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이 모여드는 예배당임에도, 그들을 올바른 신앙으로 이끌어 줄 훈련된 예배 리더자가 부족한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심지어 목회자가 계시지 않아 주일 예배조차 온전히 드리지 못하는 군 교회가 많은 실정을 보며 깊은 애통함과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이 안타까운 군 교회가 자꾸만 제 마음속에 떠오릅니다. 예배아카데미에서 배우고 익힌 소중한 재능을 가지고 군 교회를 다시 섬길 기회가 온다면 기꺼이 순종하며 쓰임 받고 싶습니다.
다음 세대 청년들에게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을 가르치고, 그들이 찬양으로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도록 돕는 통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비전을 품고 남은 학기 동안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제자가 되기 위해 충실히 배우겠습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은혜를 다음 세대로 흘려보내는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어 저의 인생 후반전을 살아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여호와이레 되시며 저를 사용하실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세계 행복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세계 행복도 1위 국가는 핀란드이고, 가장 낮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입니다. 그러나 가난하지만 행복 지수가 높은 나라들도 있습니다. 행복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GDP 대신 삶의 만족도와 기대 수명, 환경 지속가능성 등으로 측정한 결과, 상위 국가가 코스타리카, 베트남, 콜롬비아 순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11위에 방글라데시가 오른 것입니다.
이는 돈이 많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구조적 가능성을 보여 줍니다. 중저소득 국가들도 삶의 만족도, 기대 수명, 안정적 환경 유지 등을 통해 행복을 구현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공신력 있는 통계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행복추구권을 보장합니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헌법 제10조) 우리는 사회 제도권 안에서 다양하고 자유로운 방법을 통해 행복추구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복음 안에서 참 행복을 누리고 있고, 그 복음을 나눌 수 있는 자유까지 허락받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와 대조되는 북한 지하 성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타국에서 복음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간 성도는 아내와 어머니를 전도하여 함께 믿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 자녀에게는 아직 복음을 전하지 못하였고, 주일 예배는 부부만 야외에서 산책하듯 드립니다. 철부지 자녀를 예배에 참석시키지 않는 이유는, 엄마 아빠가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고 자녀가 친구들이나 이웃에게 발설하여 온 가족이 생명의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자녀에게 생명의 말씀도 전하지 못하고 함께 예배드릴 수 없는 그곳. 서로 감시하며 의심하게 하는 지역 공동체 생활. 가고 싶은 곳도 마음대로 이동할 수 없고, 평범한 일상의 대화조차 자유롭게 나눌 수 없는 닫힌 체제. 온 세상이 인터넷 홍수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사용은 제한되고 외부 자료는 철저히 차단된 어둠의 환경. 이러한 삶을 자연스러운 현실로 받아들이도록 세뇌되는 곳.
가난으로 인한 고통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에서, 복음을 통해 평안과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마저 차단된 채 살아가는 저곳의 형편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행복을 추구할 권리 개념조차 없는 그곳.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사람들이 소망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시 물어야 합니다. “나는 주어진 행복추구권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 그리고 “그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북녘의 형제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